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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하고 나누며, 하나> - 김윤신 개인전

by 이자벨라의 산책 2023.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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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하고 나누며, 하나 - 포스터

 

더하고 나누며

서울 2호선과 4호선이 지나는 사당역에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2023년 2월 28일부터 2023년 5월 7일까지 김윤신 작가의 전시회가 개최됩니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 휴관이니 관람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윤신 작가의 대표작 중에 하나인 '합이합일 분이분일'의 의미를 제목에 녹여냈습니다. 동양의 음양사상으로부터 출발한 이 개념은 작가의 작품 세계관을 관통하는 개념이기도 합니다. 모든 만물이 합쳐졌다 분열하는 모양을 형상화한 이번 전시는 석판화, 석조각, 목조각 등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당역에 위치한 남서울미술관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건물은 대한제국(1897년~1901년) 시절에 벨기에 영사관으로 쓰였던 건물입니다. 서울시 중구 회현동에 1905년에 준공되었다가 1983년 서울시 관악구 소재의 현 위치로 이전되었습니다. 옛 건물을 그대로 유지한 채, 미술관으로서 활용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보완을 한 공간입니다. 높은 천장과 길게 뻗은 복도가 인상적이며 현대과 고전이 서로 섞인 복합적인 공간입니다. 미술관 건물 앞에는 너른 잔디가 펼쳐져 있습니다. 야외 전시가 가능한 뜰이 인상적인데요. 이번 김윤신 작가의 전시도 이 마당을 이용해서 작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건물은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아담한 건물입니다.

 

우리나라 1세대 여성 조각가 김윤신

1935년 강원도 원산에서 태어난 조각가 김윤신 씨는 여든여덟의 나이에도 현역으로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조각 작가입니다. 1959년에 홍익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했다고 하니 그 까마득한 세월이 실감조차 어렵습니다. 그 시절,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대학교 졸업 후, 프랑스 유학과 이후 국내 활동을 하다가 다시 1984년 아르헨티나로 이주하는 과정에서도 작품 활동을 놓지 않았습니다. 이런 독특한 이력 덕분에 김윤신 작가의 작품에는 동양과 유럽, 그리고 라틴계열의 감상까지 녹아들어있습니다. 

 

<합이합일 분이분일> - 김윤신 작 (1986)

이번 전시 관람 포인트

김윤신 작품의 대표격이며 이번 전시를 관통하고 있는 개념을 담고 있는 '합이합일 분이분일' 작품 사진을 보면 목조각으로 형상화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마치 종이를 아코디언처럼 접어낸 것처럼 나무를 조각했습니다. 용수철 같은 감상도 주는데요. 용수철과 비교해본다면 이 작품도 어떤 시점이 되면 위로 솟구쳐 올라갈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또한 각각의 면들은 수평선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대각선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상승하는 느낌을 배로 증가시키고 있습니다.

 

한국과 프랑스, 아르헨티나에서 활동해왔던 김윤신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주목할 점은 체류했던 국가마다 달라지는 목재료의 다양함입니다. 한국에서 만든 목조각의 경우, 아르헨티나에서 구할 수 있는 나무보다 무른 나무인 호두나무나 느티나무, 은행나무 등 한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무로 제작되었습니다. 2020년부터는 코로나로 인해 재료 수급이 원활하지 못해서 회화를 위주로 작업을 해왔는데 관객과 맞닿아있는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대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무려 여든여덟의 나이에도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각계의 거장을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한국 조각사에 한 획을 그은 현역 조각가의 작품 세계를 경험하러 사당역에 방문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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