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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DDP 미디어아트 전시, 장소의 순환

by 이자벨라의 산책 2023.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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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의 순환 - 포스터

동대문을 매개로 미디어아트를 펼치다

'미디어 아트'란 그 구성에 있어 대중매체를 활용한 예술을 의미합니다. 라틴어인 '미디어'는 '미디움'의 복수 형태로 무언가를 매개하는 것을 의미할 때 사용되는데요. '미디어 아트'이냐 아니냐 하는 구분은 칼로 자르듯이 명확하게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현대에서 이해되는 '미디어 아트'는 새로운 매개체를 활용한 예술들을 통칭해서 가리킨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2D인 일반 전시와는 다르게 홀로그램 영상이나 소리, 냄새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관객의 몰입감을 끌어올리려는 시도들을 말합니다.

 

보통 포스터는 그 전시회가 말하고자 하는 느낌과 핵심을 이미지로 압축해서 보여줍니다. '장소의 순환' 전시회 포스터에서도 의도하는 바를 읽어낼 수 있습니다. 우선, 색감과 글씨체를 보면 영화 '매트릭스'를 보는 듯합니다. 0과 1로 소통하는 컴퓨터의 명령어 입력창을 보는 듯한데요. 이는 이번 전시가 '미디어 아트'를 활용해 표현되었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또한 글씨체와 추상적인 도형들을 보면 시작점과 끝점을 시각적으로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마치 출발선에서부터 종점까지를 하나의 선으로 이어주는 듯합니다. 하지만 완전한 끝이 아니라는 듯, 상단에 보여주고 있는 순환적인 고리 모양은 전시회 제목과 걸맞게 동대문을 기점으로 하는 일련의 모양들이 멀리서 보면 순환하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익숙하지만 끝없이 변화하는 동대문이라는 공간

이 전시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되며 주최와 주관은 '서울디자인재단' 입니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차세대 미디어 아티스트들을 발굴 및 육성 사업을 매년 진행하고 있고 결과의 일환으로 매해 전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2023년 2월 1일부터 2023년 6월 30일까지 꽤 긴 시간 동안 상설 무료 전시를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차세대 미디어 아티스트 5팀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작품의 테마는 '동대문'으로 관통되어 있는데요. 미디어 아티스트 5팀의 동대문에 대한 창의적인 해석을 만나보실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축적된 시간과 앞으로의 시간 새로운 이야기를 함께 감상해 보면 좋겠습니다. 명확한 의미나 해석을 찾으려 한다기보다는 거대한 미디어 아트를 모든 감각을 열고 감상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는 심규하, 김재, 함지원, 수퍼노멀, 스튜디오 아텍입니다.

 

전시의 한 장면

대한민국 미디어 아트의 현재를 보다

동대문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연결되어 있지만 각각의 아티스트가 선택한 주제는 모두 달랐습니다. 조선의 수도를 보호하던 '한양도성'과 정예군을 양성하던 '훈련도감', 지금은 자취를 감추었지만 많은 이의 기억 속에 살아있는 '동대문운동장', 빈티지함과 세월의 흐름이 함께하는 '풍물시장', K 패션의 메카였던 동대문. 그리고 현재 문화, 예술, 디자인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DDP까지. 동대문은 쉴 새 없이 변화하였고 흘러왔습니다. 하나의 장소를 중심으로 일어난 일이기에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장소가 바로 동대문입니다. 그렇기에 이번 전시도 남녀노소 모두가 공감하고 지난 시간과 앞으로의 시간에 대해 하나의 선으로 연결해 나갈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전시는 미디어아트로 전시되고 있기 때문에 검색을 한다면 인터넷으로도 충분히 영상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 동대문 안에 위치한 DDP에 가서 큰 화면으로 감상하는 것은 아마 또 다른 감상을 전달해 줄 것입니다. 동대문을 기반으로 사라졌다 나타나고, 흐려졌다 또렷해지고, 합쳐졌다 분해되는 듯한 화려한 미디어 아트에 매료되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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