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목돈의 꿈' 특별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by 이자벨라의 산책 2023. 3. 7.
반응형

목돈의 꿈 - 포스터

 

여러분은 목돈이 있으신가요?

광화문역 근처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 전시실에서 2023년 3월 3일부터 2023년 6월 25일까지 특별 전시가 개최됩니다. 전시회의 큰 제목은 '목돈의 꿈'이며 소제목은 '재테크로 본 한국현대사 특별전'입니다. 2023년 오늘날, 목돈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면 '돼지 저금통'에 동전을 하나하나 넣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설날이나 추석에 받은 꼬깃꼬깃한 지폐도 저금통에 넣었었는데요. 시간이 지나 돼지 저금통이 무거워지면 저금통의 배를 갈라 사고 싶었던 것을 샀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던 집에서는 개인 금고를 설치해놨었습니다. 이에 따라 강도 사건이 뉴스에 종종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현금이 사라진 시대

지금은 어떤가요? 우리에게 '목돈'이란 현금이 아니라 온라인상에 표기되어 있는 숫자일 뿐입니다. 계좌에 있는 이 숫자들은 현금화될 일이 거의 없습니다. 왜냐하면 어느 식당을 가도 카드로 결제가 가능하고 심지어 길거리에서 어묵을 먹고도 계좌로 이체하면 끝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부동산 거래도 계좌이체로 이루어집니다. 버스를 타는 풍경도 달라졌습니다. 지폐를 내고 잔돈을 한사람 한사람 받으며 탑승했던 것이 기억나시나요? 지하철에서 승차권을 구매할 때에도 현금을 내고 목적지를 말하면 역무원이 티켓을 발권해 줬습니다. 지금은 99.9%의 사람들이 카드를 태그하고 교통수단을 이용합니다. 0.1%는 카드를 잃어버린 사람일 것입니다. 이렇게 현재 사회에서는 현금이 없기 때문에 강도도 줄어들었습니다. 어차피 집에는 현금이 없기 때문입니다. 귀중품도 예전만큼 많이 소유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은행 계좌에 목돈을 넣어두거나 주식이나 채권으로 구매하여 투자를 하거나 부동산을 구매하여 실물로 가치를 변환하고 있습니다.

 

돈에 대한 다양한 시대상을 조명하다

예전에는 돈에 대한 흥미나 관심을 숨기기에 급급했습니다. '돈만 밝히는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긍정적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돈에 대해 공부하고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사람을 오히려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권장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유명 서점의 인기 순위 서적을 봐도 투자나 돈에 대한 서점이 상위권을 항상 유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대, 30대 직장인들은 심지어 연애, 결혼이나 육아에 대한 꿈보다는 돈에 대한 욕망이 더 큰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가족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과거와 비교하면 가치가 전도되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주된 이유는 아무리 월급을 모아 목돈을 마련해도 서울에 집을 살 수 없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2021년에 실시된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서울에서 집을 사려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도 14년이 걸린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젊은이들은 예전처럼 한 푼, 두 푼 모아 오지 않은 미래에 투자하는 것보다 지금 이 순간 즐겁게 보내는 것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절약이 미덕이던 시기, 쌀 한 숟가락을 모았던 절미통

시대에 따라 돈과 재테크에 대한 관념도 변화해왔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둘러싼 물건들도 없어지거나 새로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전만 해도 OTP 번호를 만들어주던 작은 기계를 은행에서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으면 앱 애플리케이션으로도 OTP 번호를 생성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당신에게 목돈이란 어떤 의미였고 지금은 어떤 의미인지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합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