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두 증명 - 모순과 순리
2023년 3월 24일부터 5월 28일까지의 전시 기간 중에 2023년 3월 29일 수요일, 4월 26일 수요일에 큐레이터와 함께 전시 관람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큐레이터와 전시 관람을 하실 분들은 무료로 참여하실 수 있으며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관람합니다. <시간의 두 증명 - 모순과 순리> 전은 서울대학교미술관과 재단법인 아름지기가 주최하며 문의는 02-880-9504에 하실 수 있습니다. 서울대학교미술관은 서울시 관악구 관악로 1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미술관은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하기도 한 네덜란드 건축가 렘 쿨하스가 설계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건축물이었으며 흡사 UFO를 닮은 듯한 외모가 국내에 이슈를 불러일으켰습니다. 건설 당시 삼성문화재단이 건축비를 기부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완공될 때까지 이야기도 많습니다. 서울대학교미술관은 국내 최초의 대학미술관이며 2006년 6월 8일에 개관했습니다. 1995년부터 건립이 추진되어 왔으나 IMF로 착공이 장기 지연되었고 이후에는 관악구청이 녹지환경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건립을 불허하여 논란이 일었습니다. 렘 쿨하스의 이력도 재미있는데요.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태어난 렘 콜하스는 기자 및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다 영국 런던의 건축협회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했습니다. 건축계에서 인정하는 세계 최고의 건축 거장 중 한 명이며 현재는 하버드 대학교 디자인 대학원의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앞서 3월 29일에는 많은 관객들이 참여하여 큐레이팅을 받으며 전시를 관람했습니다. 큐레이터와 도슨트의 차이점을 아시나요? 큐레이터는 전시의 기획부터 마케팅까지 전반적인 것들에 관여하는 사람이고 도슨트는 전시를 해설해 주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아무래도 이 전시의 시작부터 끝까지를 맡고 있는 사람에게 직접 전시 설명을 듣는 것은 도슨트에게 전시 해설을 듣는 것보다 심도 있는 이해를 하기 좋을 것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의식주에 녹아있는 우리의 전통, 가치관과 지혜에서 오늘날의 삶과 예술, 더 나아가 문명의 길을 밝힐 영함을 구하고자 합니다. 전통과 미래는 서로 모순적인 시간에 있지만 순리대로 흘러갑니다. 과거를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는 미래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에 시간을 역순으로 돌아봐야 하는 모순에 빠져봅시다.
높은 문화의 힘을 위하여
전시는 회화, 영상, 조각 등 170여 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작품의 수가 많은 만큼 작가의 수도 많습니다. 참여작 가는 대략 50여 명이라고 합니다. 전시는 3개의 섹션으로 기획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섹션은 '오늘, 우주의 시'이며 두 번째 섹션은 '지속될 느낌', 세 번째 섹션은 '기억하기 또는 살기'입니다. 전통적인 소재를 쓰면서도 재미있는 표현을 사용한 젊은 작가들의 작품들을 풍성하게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비단을 사용하고 자수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또한 은공예와 유리공예 등을 활용하고 1970년대에 그려진 회화 작품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백남준의 '토끼와 달'(1988년)이라는 설치 미술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다양한 소재의 찻잔과 주전자, 접시 등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두 번째 섹션에서는 전통 국악보인 '정간보'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도 보실 수 있습니다. 정간보는 조선시대에 세종이 창안한 국악 기법입니다. 오늘날까지 사용되는 기보법이라고 하는데요. 동양 최초의 유량악보라를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네모 안에 숫자를 배열하여 음의 길이, 즉 리듬을 헤아릴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것에 영감을 받은 작품 역시 네모 안에 회화를 그려 일상을 표현했습니다. 정간보와 다른 점이 있다면 네모를 벗어나 세계를 확장했다는 것에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큐레이터와의 전시 관람이 아니더라도 '큐피커'라는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하시면 오디오 가이드를 무료로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이 전시를 함께 개최한 아름지기는 우리 전통문화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계승하고 이를 세계에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는 재단법인입니다. 아름지기는 서촌에 전시 공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2001년에 창립되어 몇 해 전 20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이곳에서도 다양한 전시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4월 28일에는 국제심포지엄이 있다고 하니 참여해 보시면 더욱 즐거운 전시 관람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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