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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은 작가 첫 개인전, 세모난 바다

by 이자벨라의 산책 2023.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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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난 바다의 포스터

동심으로 일상을 그리는 정영은 작가

정영은 작가의 첫 개인전이 2023년 서초구 서리풀 갤러리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전시회는 2023년 1월 27일부터 2023년 3월 24일까지 서초구 심산문화센터 B1에 위치한 서리풀 갤러리에서 무료로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정영은 작가는 일상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지 않고 구조를 분해하고 따뜻한 색감을 입혀 관객들에게 일상의 따스함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영은 작가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어린 시절 읽던 동화의 한 장면과 그때 그 시절의 순수함을 떠올리게 하는데요, 발달장애라는 편견을 넘어 작가님의 순수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추운 겨울을 지나 따스한 봄이 오는 이 시기에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바다의 빗깔을 '세모'의 모양으로 표현한 작품 속으로 함께 산책을 떠나봅시다.

 

정영은 작가는 2019년에 데뷔한 신인 작가입니다. 어릴 때부터 작가의 어머니는 작가에게 손수 옷과 장난감 인형을 만들어주셨다고 합니다. 아마 그때의 따뜻한 기억이 지금의 작품에 묻어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어머니가 만들어주셨던 조각조각 작은 천의 인형들이 다채롭게 오밀조밀한 작품으로 투영된 것인데요. 어린 시절의 추억이 지금 작가의 삶을 지탱해주는 힘과 행복의 원천이라고 작가는 말합니다. 아래의 그림 또한 정영은 작가의 작품 중 하나 입니다. 마치 어릴 적 어머니가 만들어주셨던 조각 인형을 묘사한 듯 합니다. 인형의 치마를 하나하나 칠하면서 왠지 행복한 미소를 띄고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마치 색종이를 잘라 붙인 듯 정확한 느낌도 꽤나 인상적입니다.

 

색종이같은 느낌의 작품

발달장애의 편견을 넘어

사실 발달장애 미술작가라는 사실은 작품을 관람한 이후에 알게 되었습니다. 정영은 작가는 서초구립 한우리정보문화센터의 소속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발달장애 미술작가'라는 것을 먼저 드러내지 않고 작품을 관람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전시 기획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발달장애'라는 것을 먼저 알고 봤다면 작품이 다르게 읽혔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번 전시회의 작품수는 20여점으로 많지는 않지만 작품을 통해 앞으로 작가가 이야기 하고 싶은 주제의 서막을 드러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누구나 거쳐왔을 순수한 어린 시절, 지금은 잊었을지도 모르는 그 시절에 대한 회상과 회귀입니다. 특히 정영은 작가는 사랑스러운 색감을 작품 속에 가득히 담아냈습니다. 아주 맑은 날, 푸르른 잔디밭을 보는 듯한 환상에 빠져들 만큼 청명한 색감입니다. 그래서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우리가 놓쳐버린 동심의 빛깔

작품에서는 다양한 색감과 더불어 눈에 띄는 점은 오브제를 표현하는 다양한 방식입니다. 어떤 작품에서는 아주 섬세하고 화려하게, 그리고 편집적으로 일상을 묘사하는 반면 또 다른 작품에서는 직선을 위주로 담백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포스터 속의 세모난 바다 위 종이배를 자세히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종이배도 세모, 바다도 세모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일률적으로 관통하고 있는 작품의 묘미는 단연 색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 이번 전시회를 감상하는 포인트는 우리가 놓쳐버린 동심의 빛깔을 기억해내고 잠시라도 그 때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따뜻한 봄바람과 봄 햇빛 그리고 봄빛 바다를 만끽하기 위해 산책을 떠나보면 어떨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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