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 토끼를 찾아라
2023년 계묘년을 맞이하여 기획된 재미있는 전시를 소개합니다. '토끼를 찾아라'라는 제목으로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하는 전시인 만큼 고전 문화유산 속에 숨겨져 있는 토끼의 모습을 재조명하고 있습니다. 토끼는 예로부터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좋은 기운을 불러들이고자 작품 속에 등장했습니다. 2022년 12월 27일부터 2023년 4월 23일까지 전시 예정인 문화유물 중에서 서화Ⅱ실에서 전시 중인 '달에서 방아를 찧는 토끼', '매를 피해 도망가는 토끼', '매를 피해 숨은 검은 토끼', '매에게 붙잡힌 토끼', '둥근 달을 바라보는 토끼' 등의 작품을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둥근 달을 바라보는 토끼'는 조선 19세기에 그려진 회화 작품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달의 무늬를 보고 '토끼가 계수나무 아래에서 절구로 방아를 찧고 있다'라고 표현하곤 했습니다. 그것처럼 토끼는 달에서 방아를 찧으며 불사약을 만드는 영물로 알려져 왔습니다. 토끼가 열심히 만들고 있다는 불사약은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의인에게 먹일 약이라고 합니다. 당시 수많은 의인이 폭군에 의해 죽임을 당했고 그 억울한 죽음을 기리기 위해 이와 같은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는 설이 있습니다. 또한 토끼가 방아를 찧는 곳은 계수나무 아래입니다. 왜 계수나무일까요? 계수나무는 '생명의 나무'로 나무에 상처가 나도 잘 썩지 않고 잘 아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토끼의 임신 기간이 31일인 것과 달이 30일에서 31일일을 주기로 차올랐다 비워지기를 반복한다는 점도 재미있는 연관 관계를 가지고 있다 할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규모의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은 2005년 지금의 서울 4호선이 지나는 이촌역 1번 출구 앞으로 이전하였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여러 번의 이전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경복궁과 덕수궁을 거쳐 다시 경복궁으로 수차례 이전을 해왔습니다. 2005년 이후에는 서울의 중심인 용산가족공원 내에 장대하게 문을 열었습니다. 실제로 국립중앙박물관을 가보시면 그 규모에 한번 놀라게 됩니다. 연면적이 41,400여 평으로 한국 최대 규모의 박물관이면서 동시에 세계적으로도 상당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소장 유물로는 한국의 고미술, 유물을 중심으로 소장하고 있으며 소장 유물 약 150만여 점과 상설 전시 유물 1만여 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관람 포인트
주제가 귀엽고 민첩한 동물인 '토끼'인 만큼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셔서 유물 속 숨겨진 토끼를 찾는 놀이를 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함께 방문한 아이들과 함께 12간지 순서와 유래 등을 탐구해 보는 것도 뜻깊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 토끼는 '십이지신의 네 번째 동물'로 '토끼와 거북' 이야기로 우리에게 친근한 동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상설 전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이 보유하고 있는 '국보 78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과 '국보 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까지 관람하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토끼가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좋은 기운을 불러들이는 염원으로 작품 속에 존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전시와 함께 계묘년 새해를 좋은 기운으로 가득 채워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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