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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ARI: 우리의 삶이 아라리요, 서울우리소리박물관

by 이자벨라의 산책 2023.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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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리 - 포스터

 

이번 주말에 뭐 할까 싶으시다면

2022년 4월 7일부터 2023년 3월 12일까지 열리는 "ARARI: 우리의 삶이 아라리요" 특별전은 무료로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 주 일요일까지 개최하니 주말에 가볼 만한 박물관, 미술관을 찾고 있으시다면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을 추천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향토민요인 아라리에 담긴 다양한 삶의 모습을 아카이빙 하여 전시하고 있습니다. '아라리'라는 말을 소리로 내보면 발음이 쉬우면서 부드럽고 온화한 음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기본적인 노랫말에 그 시대를 살아온 이들의 정서와 생활사를 담아 불렀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지역마다, 신분에 따라 같은 노랫말이라도 다르게 불렸다는 것입니다. 전해져 내려오는 성격이 강했기 때문에 녹음한 소리를 관객들이 직접 들어볼 수 있도록 전시했습니다. 또한 소리 이외에도 다양한 일러스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시대에 한글과 일본어를 같이 사용한 포스터도 인상적입니다. 예전 신문이나 영화 포스터에서 볼 수 있듯이 한자를 섞어서 그린 영화 '아리랑' 포스터도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다양한 엽서와 유물도 함께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아라리는 원래 강원도를 중심으로 전해 내려오는 노래라고 합니다. 조선 후기 경복궁 중건을 계기로 강원도에서 서울로 전파되었다고 합니다. 가사에는 서민들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라리'는 연구 과제로써도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라리'에 담긴 노랫말을 분석하여 네 가지 주제로 분류하였습니다. '유희를 즐기다', '시집살이의 애환을 담다', '늙음을 한탄하다', '시대를 노래하다'입니다. 현대 시대에서 공감이 되는 주제도 있고 아닌 주제도 있습니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을 가다

창경궁을 바로 앞에 두고 있는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은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96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은 이름에 걸맞게 한옥으로 지어져있습니다. 사라지는 우리 소리를 듣고 체험하는 국내 첫 민요 전문 박물관으로 지상으로는 1층이지만 지하로는 2층까지 공간이 구성되어 있어, 현대와 과거가 함께 살아있는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9년 개관하여 아직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곳입니다. 상설전시로는 외국인 친구와 함께 와도 편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외국어 지원이 되며 '우리소리로 살다'라는 주제로 다양한 테마로 한국인의 일상을 소리와 함께 전시하고 있으니 창경궁 근처에 오실 일이 있으면 방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서울우리소리박물관'에서는 서울시가 수집한 향토민요 음원 2만여 곡과 음반, 악기 등 5,700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궁중음악보다는 민요를 조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아이를 재우는 자장가, 농사일을 할 때 부르던 노동요 등을 한글도 잘 못 쓰시는 할머니께서 부른 음원을 들었을 때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이런 자료들이 더 소중히 보존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이런 박물관의 탄생을 만들었습니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에서는 다양한 체험도 함께 준비되어 있으니 어렵게 생각되었던 우리 소리와 문화에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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