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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logue - 김희수 개인전

by 이자벨라의 산책 2023.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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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logue 김희수 개인전 - 포스터

 

독백을 그린 사진작가

2023년 3월 11일부터 4월 16일까지 약 한 달간 김희수 작가의 개인전이 개최되었습니다. 에브리데이몬데이(EM) 갤러리에서 열린 김희수의 개인전에서는 Monologue, 즉 '독백'이라는 소제목을 가지고 전시가 기획되었습니다. 인간의 불안한 감정을 테마로 작업된 작품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김희수 작가는 1984년 서울에서 태어나 건국대학교에서 광고영상디자인을 전공하고 사진 및 영상 작가로 활동하던 중 서른 살에 전업 미술 작가로 전향했습니다. 인물 사진을 찍던 것에서 비롯된 사람에 대한 관심과 세심한 관찰력을 기반으로 언뜻 보면 단순한 선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마치 내면을 그린듯한 강렬한 느낌을 그림에서 느끼실 수 있습니다. 모든 그림들은 독특하게도 한 사람의 흉상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물의 표정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한쪽 눈을 감고 한쪽눈은 관객을 응시하는 듯한 구성이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왜 이런 구상으로 그림을 구성하였을까요? 눈을 감고 있는 쪽은 내면을 바라보고 눈을 뜨고 있는 쪽은 외부로 향해 나아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어떤 그림에서는 눈에서 총알이 날아간듯하게 묘사되어 있고 종이비행기가 날아간 것처럼 묘사되어 있습니다. '눈빛의 힘'을 그려낸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예를 들어 말을 한마디 하지 않아도 그 사람의 눈빛만 보면 알 수 있는 것처럼 눈빛과 표정으로도 충분히 상대방을 향해 총을 쏠 수도 있고 재미를 상징하는 종이비행기를 날릴 수도 있음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일상을 그리는 작가 김희수

 

잘 팔리는 그림 작가

김희수 작가는 사진작가로서는 '경력직'이지만 미술계에서는 신입입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그림이 잘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방탄소년단의 RM이 김희수 작가의 그림을 구매하면서 작품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고 합니다. 현재는 경기도 양수리에서 홀로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20대 때 하던 사진과 영상 일에서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에 피로와 한계를 느껴 홀로 작업할 수 있는 미술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기 때문입니다. 주로 아크릴로 작업을 하는데 아크릴의 특성상 겹쳐서 계속 덧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작품을 보면 둔탁한 느낌이 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두꺼운 듯한 느낌이 오히려 고독하고 외로운 인간의 감정을 대변하는 것에서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작품에서 묘사되는 사람들은 주로 20대와 30대의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인물 겉의 선을 그려내기 때문에 언뜻 보면 박수근 작가 특유의 투박한 그림체가 떠오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독'에 대한 작가의 질문과 대답으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습니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느껴봤을 만한 고독. 관객을 향하고 있는 눈을 통해 감정이 전달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특히 코로나 19를 거치며 모두가 눈만 바라보며 소통할 수밖에 없었던 일상을 겪었습니다. 누군가 기침을 하면 눈으로 총을 쏘듯 쏘아보던 장면이 생생히 기억됩니다. 어린아이들도 원래 얼굴 표정과 함께 입모양을 보아야 언어를 빨리 습득하고 감정을 더 잘 학습할 수 있다고 하는데 마스크 덕분에 언어 발달이 늦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습니다. 작가의 뭉툭하고 둥글둥글한 그림체를 보며 너무 날 서고 날카롭게 일상을 살아가고 있지 않은지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의 작품 활동이 기대되는 김희수 작가의 소개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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