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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seum of Who? - 사이먼 후지와라 개인전

by 이자벨라의 산책 2023.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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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seum of Who?

갤러리현대는 2023년 4월 5일부터 2023년 5월 21일까지 베를린에서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사이먼 후지와라의 개인전을 개최합니다. 전시회는 무료로 진행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18시까지 관람하실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일입니다. 갤러리현대는 안국역과 경복궁역 사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갤러리현대라는 전시장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갤러리현대는 1970년 4월 4일, 인사동에 지어진 역사 깊은 갤러리입니다. 개관 당시의 이름은 '현대화랑'이었으며 현대식 이름인 '현대갤러리'로 추후 변경되었습니다. 1975년에는 지금의 위치로 이전했으며 2015년에 개관 45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이 갤러리에서는 김환기, 이중섭, 박수근 등의 작품을 전시한 바 있으며 비디오 아트로 유명한 백남준은 이곳 갤러리현대에서 수차례 개인전을 개최했습니다.

회화, 영상, 장소 특정적 설치 작품 등 40여 점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Who the Bær>는 사이먼 후지와라 작가가 곰 캐릭터를 가지고 연재하고 있는 사이먼 작가의 하나의 작품 카테고리입니다. 

 

사이먼 후지와라

사이먼 후지와라

사이먼 후지와라는 사진을 보거나 그가 만든 캐릭터를 보아도 유쾌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칫하면 무거워질 수 있는 현대미술 흐름에 돌을 떨어뜨린 듯한 가벼움이 그의 특징입니다. 그래서 그를 드러내는 캐릭터도 만화 캐릭터로 만들어졌습니다. 사이먼 후지와라는 이름에 'who'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작가는 곰 캐릭터에게 'who'라는 이름을 지어줬습니다. 사이먼 후지와라는 이 곰 캐릭터를 통해 서양 미술사를 관찰하는 작품으로 대중에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이 캐릭터는 2021년 밀라노 프라다재단 전시에서 탄생하여 월드 투어 중입니다. 로테르담, 베를린, 도쿄를 거쳐 이번 봄 서울을 방문한 것입니다.

런던에서 1981년에 태어난 이 젊은 작가는 일본인 아버지와 무용수인 영국인 어머니 밑에서 자랐습니다. 현재는 독일 베를린에 거주하며 한국에서도 2013년 선재아트센터에서 개인전 이후 한국에서 두 번째 개인전을 10년 만에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영국의 캐임브리지 대학에서는 건축학을 전공하였고 이후 프랑크푸르트 슈테델슐레 예술대학에서 순수미술학을 전공했습니다. 그는 스스로가 성 정체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기 때문에 그런 주제의 작품들이 많고 또한 자본주의를 재치 있게 비꼬거나 브랜드에 집착하는 현대사회의 모순점을 꼬집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이번 서울에서 개최되는 작품들은 작가가 코로나19가 창궐하던 시기에 집에서만 운둔하며 그렸다고 합니다. 외부 세계는 어둡고 고립된 세계였지만 작가는 작품에 집중하며 어느 때보다 자유로운 시기를 보냈다고 합니다. 천상 예술가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앙리 마티스의 '삶의 기쁨' (1906년)

 

사이먼 후지와라의 작품

유쾌한 작품활동

사이먼 후지와라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기존의 미술 작업들에 대해 현대에 새롭게 해석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조명합니다. 예를 들어서 앙리 마티스의 후기에 그려진 '삶의 기쁨'이라는 작품(1906년 작)이 있습니다. 밝고 따뜻한 그림체로 그려진 이 그림에서는 노동자들이 편안하게 쉬었으면 좋겠다. 그런 역할을 예술이 했으면 좋겠다는 작가의 뜻은 담은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딘지 모르게 외설적인 느낌이 듭니다. 모두들 은연중에 느꼈을 이 감정을 사이먼 후지와라는 과감하게 그림으로 드러냈습니다. 위의 그림과 아래 그림이 다른 그림이라고 생각되시나요? 앙리 마티스는 워낙 유명한 작가기 때문에 그가 그린 모든 작품들은 고결하고 위대하게 느껴진다면 사이먼 후지와라의 작품을 보고는 어떤 것을 느꼈을지 궁금합니다. 사이먼 후지와라는 미술을 즐기는 관객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우리는 정말 모네나 피카소 작품을 보러 전시에 가는 것일까요? 아니면 모네, 피카소라는 브랜드를 소비하는 것일까요?" 우리가 유명한 작가의 전시회에 가서 인증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려고 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 작품에 집중하기 위해서 간 것일까요? 아니면 그곳에 '내가' 있었다는 것을 확인받고 싶었던 것일까요? 그의 경쾌한 트집에 세계가 열광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에 방문하셔서 문화를 소비하는 것이 아닌 충분히 감상에 젖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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